
A Home with an Awesome Pergola
울산광역시 울주군 단독주택
위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용도 : 단독주택
연면적 : 144.25 m2
구조 : 경량 목구조
외부마감 : 시멘트벽돌, 스타코, 목재마감
시공 : 만불건설
사진 : 윤준환

EBS 건축탐구집 자연을 품은 구멍 뚫린집 "만화리카노"
울주군 단독주택 이야기
리을도랑 건축사사무소 재직 당시 설계를 주도한 프로젝트
프로젝트 계약 당시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에는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며 이주해 오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산과 밭을 정리해 집터를 만들고, 그 위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담은 집들이 하나씩 지어지는 이곳은, 새로운 풍경 속에 낯선 조화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의뢰받은 땅도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 있었고, 그곳에 들어설 집은 가족을 깊이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의 일상을 담아내야 했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나누고 기능을 채우는 것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방식과 가족 간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하고자 했습니다.
대상지
대상지 위치도

대상지 사진
해당 대상지는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마을로, 최근에는 울산 도심에서 생활하던 젊은 부부들이 하나둘씩 이주해 오며 조금씩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주변은 여전히 토지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었고, 변화의 흐름 속에서 마을의 풍경 또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었다.
단독주택을 짓기위한 건축주 설문진행
일반적인 개발사업과 자신이 직접 지어 살 집을 만드는 일은 분명히 다릅니다.
대부분의 공동주택에 비해 부동산 가치가 낮은 단독주택은, 오히려 ‘누가 살 것인가’가 명확한 건축물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건축주들이 설계 계약 이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집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삶을 꿈꾸는지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설계를 시작하기 전, 작은 책 한 권과 함께 간단한 설문지를 건넸습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보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함께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건축주 (남편)
건축주 (아내)
건축주 설문을 통해 도출한 설계 key word
건축주가 작성한 설문지를 통해, 부부가 왜 이 집을 직접 지어 살고자 했는지 그 이유가 분명해졌어요.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이 집을 통해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담겨 있었죠.
당시 부부는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주를 준비 중이었고, 그만큼 외부 공간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거실 문을 열면 바로 마당으로 이어지고, 그 마당을 따라 가족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확장되기를 바랐거든요.
남편은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파고라를 상상했어요.
작업도 하고 쉬기도 하며,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울트라 슈퍼 짱 파고라’를 꿈꾸셨고요,
아내는 어릴 적 집 앞 골목길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만의 놀이터’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무엇보다 두 분 모두, 흔한 주택이 아닌 자신들만의 방식이 담긴 집을 짓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했어요.


울트라 슈퍼 짱 파고라!


골몰길!
우리만의 놀이터!



울트라 슈퍼 짱 파고라
추억이 깃든 골목길
가족을 위한 울타리 같은 놀이터
설계 메인 컨셉
housing & pergola
일반적인 집과 파고라 의 배치

housing x pergola
우리가 생각한 울트라 슈퍼 짱 파고라의 배치

그렇게 모아진 기억과 감정들을 따라가며, 우리는 집의 형태를 하나하나 고민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는 ‘파고라를 집과 병합하는 것’이었죠.
보통 파고라는 집과 떨어진 별도의 공간으로 계획되지만, 우리는 그것을 따로 떼어두지 않고 하나의 건축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파고라의 쓰임을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파고라 내부 에서 바라본 모습

Super Awesome Pergola House
집과 파고라의 병합 형태 개념도

겉으로 보기엔 단일한 형태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집과 파고라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요,
그 안에서는 머물고, 쉬고, 함께 시간을 나누다가도 때로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파고라는 마당이기도 하고 거실 같기도 하며, 지붕이자 그늘이 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안과 밖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경계 같은 공간이에요.
이 파고라 안의 분위기는 특히 아내 건축주 분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 출발했어요.
집 앞의 작은 골목길, 그 안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발소리와 웃음소리,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그림자 같은 장면들이요.
우리는 그 기억을 닮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이제 이 가족 품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그런 추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가길 바랐어요.
그래서 파고라는 단순히 잠시 머무는 쉼터가 아니라, 길게 이어지는 골목길처럼 계획했어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선이 달라지고, 시간에 따라 빛과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그 흐름 속에서 조용히 머물고 싶은 감정들이 스며들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 골목이자 파고라는 이제 가족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고 바쁜 하루 중에도 잠깐 멈춰 서서 추억을 건너갈 수 있는, 그런 작고 따뜻한 여정이 되어가고 있어요.
대안 작업중 모습



이런 풍경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우리는 이 집을 설계하면서 단순히 평면만을 고민한 게 아니었거든요.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들,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방향,
창밖으로 들어오는 계절의 냄새, 마당 위에 드리워지는 햇살과 그늘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떠올리며, 그 안에서 어떤 삶이 펼쳐질지 상상하며 공간을 그려나갔어요.
평면계획

이 집은 밖에서 보면 다소 닫혀 있는 듯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오히려 자연을 깊게 품고 있는 구조예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마당과 하늘, 바람과 햇살은 집 안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열려 있는 집이라고 할까요.
조용히 자연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가족만의 일상이 오롯이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단면계획

머무는 시간마다 달라지는 공기의 온도나 바깥 풍경의 작은 변화들이 가족의 일상 속에 조용히 스며들 수 있도록 계획했어요.
그 변화들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가족 간의 대화와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장치가 되었으면 했죠.
그래서 공간 곳곳에는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서로의 기척이 느껴지는 열린 구조를 고민했어요.
건축주 디자인 미팅
건축주와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우리는 일주일 동안 밤낮없이 작업에 매달렸어요.
그렇게 완성된 설계안을 들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건축주의 집을 찾아갔죠.
이번에 우리가 준비한 건 단 하나의 안이었어요.
보통은 여러 가지 대안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설문지를 통해 건축주가 어떤 집을 바라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그 마음을 온전히 담은 결과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오히려 한 가지 안이 가장 솔직한 대답이 될 수 있다고 느꼈거든요.


처음 건축주 앞에서 저희가 준비한 모형을 꺼내자, 예상치 못한 디자인이라는 듯한 놀란 표정을 지으셨어요.
사실 우리에게도 꽤 실험적인 시도였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낯설지 않았어요.
우리는 천천히, 하나씩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해 나갔고, 모든 설명을 들은 뒤 건축주는 조용히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너무 좋은데요?”
나중에 건축주께서 말씀해주셨어요.
그날은 너무 뜻밖의 디자인이라 놀라서 그 자리에서는 “좋다”고 했지만, 사실 며칠 동안 모형을 보고 또 보셨다고 해요.
그렇게 계속 바라보는 사이, 저희가 담아낸 의도와 흐름이 점점 느껴졌고, 오히려 점점 더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하셨어요.
그 이후부터는 마치 서로 마음이 통한 것처럼, 이 단독주택 프로젝트는 빠르게, 그리고 단단하게 진행되었어요.
초기 디자인 CG
초기 디자인안은 노출 콘크리트에 새로운 형틀을 만들어 입면의 질감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어요.
하지만 시공 난이도와 공사비 상승 요인을 고려해, 이후에는 현실적인 방향으로 조정하게 되었어요.
최종 디자인 CG
변경된 계획안에서는 콘크리트 특유의 질감은 그대로 살리되,
시공이 더 수월하고 예산 면에서도 안정적인 시멘트 벽돌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조정했어요.
재료는 바뀌었지만, 우리가 전하고 싶었던 공간의 분위기와 의도는 그대로 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도 이런 변화의 과정 속에서도 저희의 계획안을 믿고 함께 가자고 해주신 건축주의 배려가 깊이 느껴졌고,
그 시간이 오히려 더 큰 신뢰로 쌓여가는 계기가 되었어요.

물량 계산을 위한 경량 목구조 3D 모델링
인테리어 CG
한정된 예산 안에서 디자인을 최대한 잘 실현하기 위해
꼼꼼하게 물량을 계산하고, 시공사와 함께 VE(Value Engineering)를 거치며 하나하나 조율해 나갔고, 그 과정을 거쳐 마침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안전과 성공을 기원하는 착공식 고사


안전하게
잘 부탁드립니다



액운 BYE~
작은 주택이지만 안전과 성공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냈습니다.
시공현장 감리
시공 과정 중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고 아찔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시공사와 원만하게 소통하며 하나씩 잘 해결해 나갔고, 덕분에 공사도 큰 지연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함께해주신 만불건설 김효찬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사용승인 전 촬영




이제 마지막으로 사용승인 전 조명 테스트와 사진 촬영을 하는모습입니다.
바닥에 드러눕고 열정적으로 촬영해주신 윤준환 작가님 또한 너 무 감사드립니다.












































































